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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제작 [지금, 여기]살아도 죽지 않는 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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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9-2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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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제작 삼 년째 이 집에 산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넓지는 않아도 창밖에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능한 한 오래 살고 싶은 집이다. 이 집을 찾는 여정은 두 번째 화학항암치료와 동시에 시작됐다. 병원에서 투약을 마치고 나와 부동산 사무실과 집들을 둘러보고 돌아오면 밤이 됐다. 버겁기는 했어도, 오늘의 컨디션이 내일의 컨디션보다 무조건 나았기 때문에 늑장을 부릴 수 없었다.
여태까지는 나름 무던한 세입자였다고 자평한다. 쥐 오줌으로 천장이 어룽거리는 집에도, 손끝이 곱아드는데 겨울 난방비가 십수만원씩 깨지는 집에도, 결로로 책과 옷이 젖는 하숙집에도, 아래층이 곱창집과 노래방이었던 고시원에도, 바퀴벌레가 하루 두세 마리씩 나오는 낡은 집에도 살아봤다. 막 원가족을 떠난 20대 세입자의 집이란, 볕 들고 네모나게만 생겨도 다행 아니던가.
그러나 이제 그래서는 안 됐다. 성한 몸에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 곰팡이조차 위험했으니까. 표준치료를 마쳐도 어떤 후유증을 앓을지 예후가 어떨지 알 수 없으니, 계단만 있는 3층 이상의 집에서도 살 수 없었다. 전세사기로 인해 세입자들이 정말 ‘죽어 나가던’ 시기였기 때문에 신축 주택도 후보에서 제외됐다. 깨끗하고 안전한 집을 고르는 건 처방의 일부였다.
이사는 그러나, 처음이 아닌데도 처음처럼 어려웠다. 기름때가 딱딱하게 눌어붙은 부엌과 누렇게 뜬 벽지 앞에서 중개인이 “이건 도배를 좀…” 하고 운을 떼도, “이 정도면 깨끗하지 뭘!”이라며 호통치는 집주인은 차라리 귀여운 축에 속했다. 가까스로 맞춤한 집을 찾아냈나 싶었더니 등기부등본에 ‘압류’가 찍혀 있었다. 중개인은 ‘개인 소유가 아니라서 혼자 사기 치고 도망갈 수 없다’며 안심하라 했다. 나는 이런 일을 알 법한 건너 건너 지인들에게, 법무사에게 따로 상담료를 물어가며 그 집의 위험도를 판단해야 했다.
어두컴컴하고 낮은 거실 한복판에서 호들갑 떠는 중개인 앞에서는 한참 망설였다. 그는 말했다. “어차피 이사 갈 집인데 뭘 그렇게 고민해요.” 1인 가구란 결혼해서 ‘번듯한 집’으로 옮겨간다는 사회적 믿음으로 인해, 내가 찾는 집은 내내 임시 정류장 취급이었다. 아무도 번듯한 집이라 여기지 않지만 말로만 그런 척 감탄하는 모노드라마가 끝나고,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어차피 똥으로 나올 건데 밥은 왜 먹는담.
마지막쯤 보았던 집은 중장년의 세입자가 홀로 살다 숨졌다고 했다. 레토르트 식품들과 생수병이 쌓여 어수선한 실내 풍경과 달리, 현관에는 청소 순서를 적은 메모가 붙어 있었다. 살림에 서툰 사람이었나 보네. 식탁 위의 소책자를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만든 ‘급성골수성백혈병’ ‘조혈모세포 이식 후 관리’ 안내서가 거기 있었다.
그제야 제대로 보였다. 젖다 마르기를 반복했을 걸레 주변에 날파리가 날아다녔다. 눅눅한 공기와 찌들어 있는 곰팡이까지, 항암치료를 막 마친 환자가 살기에는 버겁고 위험했을 집이었다. 그는 자신의 집과 오래 싸웠을 것이다.
영영 집을 구하지 못하게 될까 상심할 무렵, 운 좋게 집을 얻었다. 그게 지금의 집이다. 편의상 운이라고 할 뿐, 도움을 청할 주변 사람들과 상담료를 지불할 수 있는 약간의 돈이 있었던 덕분임을 안다. 살아도 아프지 않은 집, 살아도 죽지 않는 집, 살아도 궁핍해지지 않는 집, 그런 집을 구해서 사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어야 할까. ‘사람이 살아가는 데엔 의식주가 필수’라는 상식이 문득 낯설고 얄궂다.
솜털이 부숭한 민머리로 이 마을에 이사 온 나는, 이제 이곳에 오래 살고 싶은 마음에 다음번 임대차 계약을 긴장하며 기다리는 평범한 세입자가 되어가고 있다. 집값이니 공급이니 대출이니 하는 부동산 뉴스는 오늘도 귓등으로 흐른다. 어느 정부의 어떤 대책도 내 삶을 반영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예감 탓이다.
<김도미
“또 3시다.”
밤 11시쯤 잠이 들었는데 새벽 3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에 다녀와 다시 누워보지만 이번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 시계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몇 시인지 확인하고, ‘내일 피곤하면 어떡하지’ 생각하다 보면 정신은 점점 또렷해진다.
한두 번이라면 대수롭지 않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내 몸의 시계가 새벽 3시에 맞춰진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새벽 3시라는 시간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수면 중에는 여러 차례 짧게 잠에서 깨는 것이 정상이며, 대부분은 기억하지 못한다. 문제는 깨고 난 뒤 다시 잠들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도 밤중에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깬 뒤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것을 불면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설명한다.
잠들기 전에 일하는 게 왜 문제일까
미국의 생활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의 수면 담당 에디터 니콜라 애플턴이 반복되는 새벽 3시 각성 때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정신의학·행동과학 교수인 애릭 프래더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프래더 박사가 주목한 것은 의외로 침대와 같은 수면 환경이 아니었다. 잠들기 전까지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저녁 습관이었다.
프래더 박사는 “정상적인 근무시간 이외의 일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수면에 해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저녁의 이메일 쓰기, 마감 업무, 끝내지 못한 일은 몸은 침대로 향했어도 뇌가 계속 ‘일하는 상태’에 머물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노트북을 닫은 뒤에도 머릿속에서는 업무와 관련된 생각을 계속 처리할 수 있다”며 이것이 숙면을 방해하고 밤중 각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잠자리에 누운 시간이 곧 ‘하루가 끝난 시간’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침대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이메일을 확인하고, 내일 할 일을 정리하고, 업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면 몸은 누워 있어도 뇌는 아직 일과를 끝내지 못했을 수 있다.
새벽 3시는 ‘코르티솔 탓’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이 대목에서 흔히 나오는 설명이 있다. “새벽 3시에는 코르티솔이 올라가기 때문에 잠에서 깬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르티솔은 아침에 각성을 돕기 위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호르몬이다. 기사가 소개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퇴근 이후 이메일을 확인한 직원들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고, 취침 전까지 일한 사람에게 코르티솔 각성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났다. 프래더 박사는 코르티솔 각성 반응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수면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눈여겨볼 것은 ‘나에게 어떤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가’이다. 프래더 박사는 잠자리에 든 시간, 저녁에 일을 한 시간, 잠에서 깬 시간을 몇 주간 기록해보라고 조언했다. 특히 저녁에 일을 한 날마다 새벽 3시 각성이 반복된다면 그 연관성을 살펴볼 만하다는 것이다.
잠들기 전 1~2시간, ‘완충 시간’을 만들어라
프래더 박사가 제안한 처방은 간단하다. 잠들기 전 60~120분을 업무에서 떼어놓는 것이다. 그는 이를 ‘디지털 버퍼(digital buffer)’라고 설명하면서 잠들기 전 1~2시간을 업무가 아닌 휴식에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에는 독서, 가벼운 TV 시청, 따뜻한 샤워, 스트레칭, 명상처럼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활동을 권했다.
그는 “특정 활동보다 차분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밤 10시부터 휴대전화 절대 금지’처럼 지나치게 엄격한 규칙을 세우기보다 일에서 휴식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밤 11시에 잠자리에 든다면 오후 9시부터는 업무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다. 컴퓨터를 닫고, 조명의 조도를 조금 낮추고, 책을 읽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하루 동안 해결하지 못한 일은 다음 날의 자신에게 넘긴다.
한밤중의 짧은 각성은 정상적인 수면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깨는지, 얼마나 오래 깨어 있는지, 다음 날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다. NHLBI에 따르면 일주일에 3회 이상 잠들거나 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이것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불면증의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 낮 동안 심한 졸림이나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거나, 수면 문제가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코골이가 심하거나 자다가 숨이 막혀 깨는 경우, 반복적인 야간 각성과 함께 낮 동안 심한 졸림이 있다면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로만 생각하지 말고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수면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의사는 수면일지와 증상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수면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구시가 재정 여건을 이유로 올해 지역화폐인 ‘대구로페이’ 추가 발행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먼저 예산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시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대구시는 지역화폐 발생을 수개월째 중단해 민생 챙기기에 뒷전(경향신문 8월25일자 12면 보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추석 직전 발행한 대구로페이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3일 대구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대구로페이를 1000억원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민생 예산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미 교부받은 국비 중 28억1000만원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추가로 22억원을 확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원금과 동일한 규모로 대구시가 예산을 투입할 경우 지역화폐 1000억원(할인율 10% 기준)을 추가 발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대구시는 상·하반기로 나눠 대구로페이를 총 3000억원 규모 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중 상반기 물량(2000억원)은 지난 2~4월 모두 판매됐다. 하반기 분량(1000억원)은 지난 21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분 700억원은 약 26시간 만인 지난 22일 오전 11시30분쯤 동났을 정도다. 현재 오프라인 판매분만 남아있다.
비수도권에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은 국비와 같은 매칭 비율을 적용한다. 올해 책정된 할인율(10%)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5%씩 부담하는 셈이다. 즉 3000억원의 할인액(300억원) 기준으로 정부가 150억원, 대구시가 150억원을 각각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대구시가 올해 정부에서 받은 예산은 총 178억1000만원이다. 이미 대구시가 지난해 국비와 지방비 매칭 비율을 ‘5대 4’(할인율 9%)로 잡아 올해 본 예산에 150억원을 배정한 뒤의 일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본 예산을 확정한 후) 행정안전부 및 타 시·도에서 5대 4가 아닌 5대 5로 지방비 분담률을 높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우리는 (예산이 확정돼) 추가로 예산을 투입하지 못할 상황이어서 부득이 국비가 남게 됐다”고 말했다.
추경을 통해 자체 예산을 늘렸다면 대구로페이를 추가 발행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행안부는 지난 7월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반기 지역화폐 추가 발행 의사를 조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도 일단 국비를 확보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해 “수요가 있다”고 회신했고, 정부가 22억원을 대구시 몫으로 배정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대구시는 이달 초까지 세입·세출액을 검토했으나 추경으로 예산을 늘릴 여유가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 예산 포기 의사도 최근 정부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가 매칭 예산을 투입했다면 하반기에만 440억원어치 대구로페이가 추가 발행될 수 있었던 셈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6·3지방선거 후보 때인 지난 5월 대구로페이 발행액을 1조원까지 늘리는 등 ‘대구 민생경제 살리기 7대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소비 진작과 골목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공약이었지만 구체적인 확대 계획, 재원 조달 방안 등은 없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로페이는 명절 때 한 번 꺼내 드는 민생대책 카드로 소비돼선 안된다”며 “시민이 필요할 때 사용 가능하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국비 반납 계획 전면 재검토와 하반기 대구로페이 추가 발행을 촉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로페이 추가 발행보다는 온누리상품권 사은행사 등 ‘소비진작 특별대책’을 펴는 것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특별대책을 위해 50억원을 추경 편성해 전통시장 상인, 소상공인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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