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 2532억원 투자, 대전에 제조시설 짓는다···민선 9기 대전시 첫 투자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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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1위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대전에 제조시설을 신설한다.
대전시는 21일 시청에서 알테오젠과 2532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알테오젠은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유성구 둔곡지구에 원료 및 완제의약품 제조시설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는 엘테오젠의 신규 투자와 시설 조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이번 협약에는 알테오젠이 제조시설 신설을 통해 135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알테오젠은 2008년 대전에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기존 바이오의약품보다 성능이 개선된 차세대 바이오베터 등을 연구·개발해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1위에 올라있다.
이번 투자 협약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투자 유치 성과다. 시는 협약을 계기로 알테오젠과 함께 대전을 글로발 바이오 생산 기반 전초기지로 육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허태정 시장은 “대전의 인공지능 기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해 바이오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국내 바이오 선도기업인 알테오젠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태연 알테오젠 사장도 “대전을 글로벌 바이오 생산 거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속적은 투자와 기술혁신,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냉면을 먹는다. 차가운 국물에 면을 말아 후루룩 먹는 평양냉면은 이제 단순한 여름철 음식 이상의 존재가 됐다. 한 그릇에 1만8000원을 기꺼이 내며 냉면집을 찾는다. 그런데 냉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냉면은 처음부터 존재했던 모습이 아니다. 냉면은 시대와 기술, 식생활에 따라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지금까지 온 음식이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홀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제2차 한식 세미나-냉면의 과거와 미래’는 그 흐름을 돌아보는 자리였다. 신동훈 동국대 문화학술원 교수는 ‘조선 후기 물냉면의 탄생 이야기’를, 이용재 음식평론가는 ‘평양냉면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냉면의 과거와 미래를 살폈다.
동치미 국물에 면을 말기까지
냉면의 역사를 한 줄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신동훈 교수는 강연에서 고려 말~조선 초의 ‘냉도’와 ‘창면’ 등 차갑게 먹는 면 음식의 기록을 먼저 소개했다. 이 음식들이 오늘날의 냉면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물냉면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동치미였다.
16세기 조리서 <주초침저방>에는 겨울철 얼린 무에 정화수를 붓고 익기를 기다렸다가 소금을 넣어 먹는 ‘동침(凍沈)’의 조리법이 등장한다. 이후 동치미의 제조법이 변화하고, 그 국물을 다른 음식에 활용하면서 냉면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렸다. 17세기 <음식디미방>에는 오이지에 생치(꿩고기)를 넣은 생치김치가 등장한다. 19세기 <주식방문>에 이르면 생치김치에 동치미 국물을 더해 감칠맛을 내는 방식이 보인다. 동치미 국물에 고기에서 나온 맛이 더해지면서 오늘날 냉면 육수를 연상케 하는 맛의 기반이 만들어진 것이다. 조선 후기의 <규합총서>에는 ‘냉면’이라는 이름과 함께 더욱 구체적인 모습이 등장한다. 신 교수는 책에 기록된 냉면을 이렇게 소개했다. “동치미국에 가는 국수를 넣고 무·배·유자를 한 가지로 저며서 얹고 제육과 계란 부친 것을 채 치고 후추와 백자를 얹었으면 이름하여 냉면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냉면과 비교하면 고명이 상당히 풍성하다. 동치미 국물에 면만 말아 먹은 것이 아니라 생치, 즉 꿩을 백숙으로 고아 기름기를 걷어낸 국물을 동치미와 섞고 여러 향신채를 더했다. 신 교수 표현대로라면 “동치미를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냉면”이었던 셈이다.
후식에서 한 끼의 음식으로
냉면의 위상이 달라지는 과정은 조리서에서도 읽힌다. 조선 후기의 실제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윤씨음식법>에는 “더운 음식을 먹고 냉면을 먹는 것이 온면보다 낫다”는 내용이 나온다. 뜨거운 음식을 먹은 뒤 냉면을 먹는 식사법이다. 하지만 냉면은 점차 후식의 자리를 넘어 한 끼를 책임지는 일품요리가 됐다. 조선 말기의 음식문화가 담긴 <시의전서>에는 나박김치나 동치미를 사용하고 양지머리, 배, 배추통김치 등을 채 쳐 올리는 냉면이 등장한다. 냉면은 더 이상 동치미에 국수를 말아 먹는 단순한 음식에 머물지 않고 육수와 면, 고명이 각각 역할을 하는 한 그릇의 음식으로 발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 냉면의 고명이 지금보다 훨씬 다양했다는 사실이다. 배와 유자, 제육과 계란, 김치와 양지머리 등이 시대와 조리법에 따라 조합됐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몇가지 고명만이 ‘전통’이었던 것은 아니다.
냉면의 계절도 마찬가지다. 신 교수는 냉면이 여름 음식으로 자리 잡는 데 냉장 유통과 차갑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에 담가 먹던 동치미 국물에 면을 말던 음식이, 냉장 기술과 유통이 발달하면서 한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됐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름 냉면’ 역시 주어진 전통이 아니라 기술과 생활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인 셈이다.
파인다이닝이 된 냉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2018년 <냉면의 품격>을 펴낸 이용재 평론가가 ‘평양냉면의 나아갈 길’을 열면서 가장 먼저 꺼낸 것도 변화였다. 그는 냉면의 미래를 맛만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릇과 수저, 공간과 접객까지 포함한 식사 경험 전체를 이야기했다.
“스테인리스로부터 졸업할 때가 되었습니다.” 평양냉면 하면 커다란 스테인리스 사발이 먼저 떠오른다. 스테인리스는 냉면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실용적인 선택이었다. 가볍고 튼튼하고 깨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평론가는 특유의 냄새와 입에 닿을 때의 감촉, 면을 먹기에 최적화되지 않은 스테인리스 수저가 담긴 공동 수저통 등을 언급했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스테인리스라는 소재 자체가 아니다. 지금의 냉면 가격과 그에 걸맞은 식사 경험이다. 그는 평양냉면을 ‘한식의 파인다이닝’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판매가격이 짜장면의 2배에 가깝다면 그 가격에 맞는 공간과 식기, 접객 문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평양냉면이 한식에서 드문 일품요리고 반찬을 많이 내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그릇 자체로 한 끼가 되기 때문에 혼자 먹기에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하지만 이 평론가는 일부 냉면집의 문화가 변화한 식생활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혼자 냉면을 먹으러 갔을 때 2인 손님을 위한 자리에 앉지 못하고 문이나 계단 옆자리를 안내받았던 경험도 소개했다.
‘슴슴한 맛’도 정말 전통일까
평양냉면을 둘러싼 또 하나의 고정관념은 맛이다. 이 평론가는 어느 순간 ‘슴슴하다’는 말이 평양냉면의 맛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표현이 됐지만, 실제 음식의 맛을 판단하기 전에 ‘평양냉면은 슴슴해야 한다’는 기대가 먼저 작동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갑게 먹는 음식은 온도가 낮을수록 맛을 느끼는 방식이 달라진다. 냉면의 맛을 단순히 ‘싱거울수록 전통적’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면에 대한 고민도 공유됐다. 평양냉면의 면은 흔히 메밀과 전분을 섞어 만든다. 메밀에는 글루텐이 없어 메밀 100%로 면을 만드는 것이 난도가 높고 잘 끊어진다. 이 평론가는 100% 메밀을 내세우는 냉면집도 있지만, 그렇다고 메밀 100%가 반드시 냉면의 종착점인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의 압출식 제면이 메밀의 특성 때문에 선택한 궁여지책에 가깝다고 보고, 더욱 섬세한 자가제면의 가능성을 제안했다. 면에 간을 할 것인가도 그중 하나다.
이 평론가는 면 반죽이나 삶는 물에 간을 하지 않는 현재의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면과 육수가 만나면서 면이 육수의 염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먹는 동안 육수의 맛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냉면을 먹으면서 처음에는 괜찮던 육수가 뒤로 갈수록 밍밍하게 느껴졌다면, 이것 역시 냉면의 면과 육수를 별개의 요소로 볼 것이 아니라 한 그릇 안에서 함께 설계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시 고명을 생각하다
이 평론가는 지금의 평양냉면이 1세대에서 2세대를 지나 3세대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봤다. 이북에서 내려와 냉면집을 연 세대가 1세대라면, 그 명맥을 이은 자녀 세대가 2세대다. 3세대는 그런 직접적인 접점 없이 “내가 좋아서” 냉면집을 차린 세대다. 그는 “새로 등장한 3세대가 냉면의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평론가는 맛의 경험과 냉면집의 차별화를 위해 “고명의 종류와 구성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소박한 고명은 냉면의 역사 전체로 보면 오히려 최근의 모습일 수 있다. 계란 고명도 그렇다. 과거 조리서에는 계란을 부쳐 채 쳐 올리는 방식이 등장한다. 삶은 계란 반쪽 고명이 유일한 전통은 아니었던 셈이다.
두 전문가는 냉면의 전통 안에도 이미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냉면은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돼 있던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땡볕에서 수십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기를 마다하지 않는 음식 냉면. ‘완냉’의 역사만큼은 면면히 유지될 것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사진)이 남극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기구인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 부의장에 선출됐다.
극지연구소는 신 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SCAR 대표자회의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됐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인이 SCAR 부의장을 맡는 것은 2010년 김예동 전 소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전 소장은 이후 2021년 아시아인 최초로 SCAR 의장에 뽑혔다.
1958년 창설된 SCAR은 46개 회원국과 국제과학위원회 산하 9개 학술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남극 연구의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등 남극 과학 분야의 국제협력을 주도한다.
대전시는 21일 시청에서 알테오젠과 2532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알테오젠은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유성구 둔곡지구에 원료 및 완제의약품 제조시설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는 엘테오젠의 신규 투자와 시설 조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이번 협약에는 알테오젠이 제조시설 신설을 통해 135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알테오젠은 2008년 대전에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기존 바이오의약품보다 성능이 개선된 차세대 바이오베터 등을 연구·개발해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1위에 올라있다.
이번 투자 협약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투자 유치 성과다. 시는 협약을 계기로 알테오젠과 함께 대전을 글로발 바이오 생산 기반 전초기지로 육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허태정 시장은 “대전의 인공지능 기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해 바이오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국내 바이오 선도기업인 알테오젠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태연 알테오젠 사장도 “대전을 글로벌 바이오 생산 거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속적은 투자와 기술혁신,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냉면을 먹는다. 차가운 국물에 면을 말아 후루룩 먹는 평양냉면은 이제 단순한 여름철 음식 이상의 존재가 됐다. 한 그릇에 1만8000원을 기꺼이 내며 냉면집을 찾는다. 그런데 냉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냉면은 처음부터 존재했던 모습이 아니다. 냉면은 시대와 기술, 식생활에 따라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지금까지 온 음식이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홀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제2차 한식 세미나-냉면의 과거와 미래’는 그 흐름을 돌아보는 자리였다. 신동훈 동국대 문화학술원 교수는 ‘조선 후기 물냉면의 탄생 이야기’를, 이용재 음식평론가는 ‘평양냉면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냉면의 과거와 미래를 살폈다.
동치미 국물에 면을 말기까지
냉면의 역사를 한 줄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신동훈 교수는 강연에서 고려 말~조선 초의 ‘냉도’와 ‘창면’ 등 차갑게 먹는 면 음식의 기록을 먼저 소개했다. 이 음식들이 오늘날의 냉면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물냉면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동치미였다.
16세기 조리서 <주초침저방>에는 겨울철 얼린 무에 정화수를 붓고 익기를 기다렸다가 소금을 넣어 먹는 ‘동침(凍沈)’의 조리법이 등장한다. 이후 동치미의 제조법이 변화하고, 그 국물을 다른 음식에 활용하면서 냉면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렸다. 17세기 <음식디미방>에는 오이지에 생치(꿩고기)를 넣은 생치김치가 등장한다. 19세기 <주식방문>에 이르면 생치김치에 동치미 국물을 더해 감칠맛을 내는 방식이 보인다. 동치미 국물에 고기에서 나온 맛이 더해지면서 오늘날 냉면 육수를 연상케 하는 맛의 기반이 만들어진 것이다. 조선 후기의 <규합총서>에는 ‘냉면’이라는 이름과 함께 더욱 구체적인 모습이 등장한다. 신 교수는 책에 기록된 냉면을 이렇게 소개했다. “동치미국에 가는 국수를 넣고 무·배·유자를 한 가지로 저며서 얹고 제육과 계란 부친 것을 채 치고 후추와 백자를 얹었으면 이름하여 냉면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냉면과 비교하면 고명이 상당히 풍성하다. 동치미 국물에 면만 말아 먹은 것이 아니라 생치, 즉 꿩을 백숙으로 고아 기름기를 걷어낸 국물을 동치미와 섞고 여러 향신채를 더했다. 신 교수 표현대로라면 “동치미를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냉면”이었던 셈이다.
후식에서 한 끼의 음식으로
냉면의 위상이 달라지는 과정은 조리서에서도 읽힌다. 조선 후기의 실제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윤씨음식법>에는 “더운 음식을 먹고 냉면을 먹는 것이 온면보다 낫다”는 내용이 나온다. 뜨거운 음식을 먹은 뒤 냉면을 먹는 식사법이다. 하지만 냉면은 점차 후식의 자리를 넘어 한 끼를 책임지는 일품요리가 됐다. 조선 말기의 음식문화가 담긴 <시의전서>에는 나박김치나 동치미를 사용하고 양지머리, 배, 배추통김치 등을 채 쳐 올리는 냉면이 등장한다. 냉면은 더 이상 동치미에 국수를 말아 먹는 단순한 음식에 머물지 않고 육수와 면, 고명이 각각 역할을 하는 한 그릇의 음식으로 발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 냉면의 고명이 지금보다 훨씬 다양했다는 사실이다. 배와 유자, 제육과 계란, 김치와 양지머리 등이 시대와 조리법에 따라 조합됐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몇가지 고명만이 ‘전통’이었던 것은 아니다.
냉면의 계절도 마찬가지다. 신 교수는 냉면이 여름 음식으로 자리 잡는 데 냉장 유통과 차갑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에 담가 먹던 동치미 국물에 면을 말던 음식이, 냉장 기술과 유통이 발달하면서 한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됐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름 냉면’ 역시 주어진 전통이 아니라 기술과 생활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인 셈이다.
파인다이닝이 된 냉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2018년 <냉면의 품격>을 펴낸 이용재 평론가가 ‘평양냉면의 나아갈 길’을 열면서 가장 먼저 꺼낸 것도 변화였다. 그는 냉면의 미래를 맛만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릇과 수저, 공간과 접객까지 포함한 식사 경험 전체를 이야기했다.
“스테인리스로부터 졸업할 때가 되었습니다.” 평양냉면 하면 커다란 스테인리스 사발이 먼저 떠오른다. 스테인리스는 냉면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실용적인 선택이었다. 가볍고 튼튼하고 깨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평론가는 특유의 냄새와 입에 닿을 때의 감촉, 면을 먹기에 최적화되지 않은 스테인리스 수저가 담긴 공동 수저통 등을 언급했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스테인리스라는 소재 자체가 아니다. 지금의 냉면 가격과 그에 걸맞은 식사 경험이다. 그는 평양냉면을 ‘한식의 파인다이닝’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판매가격이 짜장면의 2배에 가깝다면 그 가격에 맞는 공간과 식기, 접객 문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평양냉면이 한식에서 드문 일품요리고 반찬을 많이 내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그릇 자체로 한 끼가 되기 때문에 혼자 먹기에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하지만 이 평론가는 일부 냉면집의 문화가 변화한 식생활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혼자 냉면을 먹으러 갔을 때 2인 손님을 위한 자리에 앉지 못하고 문이나 계단 옆자리를 안내받았던 경험도 소개했다.
‘슴슴한 맛’도 정말 전통일까
평양냉면을 둘러싼 또 하나의 고정관념은 맛이다. 이 평론가는 어느 순간 ‘슴슴하다’는 말이 평양냉면의 맛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표현이 됐지만, 실제 음식의 맛을 판단하기 전에 ‘평양냉면은 슴슴해야 한다’는 기대가 먼저 작동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갑게 먹는 음식은 온도가 낮을수록 맛을 느끼는 방식이 달라진다. 냉면의 맛을 단순히 ‘싱거울수록 전통적’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면에 대한 고민도 공유됐다. 평양냉면의 면은 흔히 메밀과 전분을 섞어 만든다. 메밀에는 글루텐이 없어 메밀 100%로 면을 만드는 것이 난도가 높고 잘 끊어진다. 이 평론가는 100% 메밀을 내세우는 냉면집도 있지만, 그렇다고 메밀 100%가 반드시 냉면의 종착점인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의 압출식 제면이 메밀의 특성 때문에 선택한 궁여지책에 가깝다고 보고, 더욱 섬세한 자가제면의 가능성을 제안했다. 면에 간을 할 것인가도 그중 하나다.
이 평론가는 면 반죽이나 삶는 물에 간을 하지 않는 현재의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면과 육수가 만나면서 면이 육수의 염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먹는 동안 육수의 맛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냉면을 먹으면서 처음에는 괜찮던 육수가 뒤로 갈수록 밍밍하게 느껴졌다면, 이것 역시 냉면의 면과 육수를 별개의 요소로 볼 것이 아니라 한 그릇 안에서 함께 설계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시 고명을 생각하다
이 평론가는 지금의 평양냉면이 1세대에서 2세대를 지나 3세대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봤다. 이북에서 내려와 냉면집을 연 세대가 1세대라면, 그 명맥을 이은 자녀 세대가 2세대다. 3세대는 그런 직접적인 접점 없이 “내가 좋아서” 냉면집을 차린 세대다. 그는 “새로 등장한 3세대가 냉면의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평론가는 맛의 경험과 냉면집의 차별화를 위해 “고명의 종류와 구성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소박한 고명은 냉면의 역사 전체로 보면 오히려 최근의 모습일 수 있다. 계란 고명도 그렇다. 과거 조리서에는 계란을 부쳐 채 쳐 올리는 방식이 등장한다. 삶은 계란 반쪽 고명이 유일한 전통은 아니었던 셈이다.
두 전문가는 냉면의 전통 안에도 이미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냉면은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돼 있던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땡볕에서 수십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기를 마다하지 않는 음식 냉면. ‘완냉’의 역사만큼은 면면히 유지될 것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사진)이 남극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기구인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 부의장에 선출됐다.
극지연구소는 신 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SCAR 대표자회의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됐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인이 SCAR 부의장을 맡는 것은 2010년 김예동 전 소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전 소장은 이후 2021년 아시아인 최초로 SCAR 의장에 뽑혔다.
1958년 창설된 SCAR은 46개 회원국과 국제과학위원회 산하 9개 학술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남극 연구의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등 남극 과학 분야의 국제협력을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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