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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가입 [르포]‘씻을 권리’ 위해 목욕탕이 달린다···“비록 노숙하지만 씻으니까 사람답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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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8-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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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가입 지난 18일 오후 5시가 넘어가자 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뒤편에 세워져 있던 이동목욕 차량에 시동이 걸렸다. 노란 조끼를 입은 사회복지사와 전일제 근로자들은 일사불란하게 간이 책상과 의자를 배치했다. 목욕 순서를 기다리고, 저녁 끼니를 때우려는 노숙인들을 위한 대기 공간이다. 가림막을 펼친 이동목욕차 아래에는 각종 컵밥과 컵라면이 차곡차곡 쌓였다.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다시서기센터)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노숙인 이동목욕차를 운영한다. 목욕차는 오후 5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가동된다. 차량 내부에 600ℓ 물탱크가 있어 20여 명까지는 충분히 샤워할 수 있다. 한 번에 2명씩 들어가 씻을 수 있지만 혼자 씻기를 원하는 노숙인은 따로 들어가기도 한다.
방동환 다시서기센터 팀장(사회복지사)은 “폭염 때는 25명 넘게 오는데 무더위가 다소 가시면서 지금은 평균 18명가량이 목욕하러 온다”고 말했다. 노숙인들은 이곳에서 일회용 면도기와 칫솔, 샤워타월, 속옷, 양말, 티셔츠 등도 받아 간다.
다시서기센터를 비롯해 브릿지종합지원센터,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등 3곳은 서울시 위탁을 받아 노숙인 이동목욕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노숙인들은 남대문지하도, 고속버스터미널, 을지로입구, 국립중앙의료원 앞, 영등포 쪽방촌 일대 등 5곳에서 이동목욕차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5월1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석 달간 이동목욕차를 이용한 노숙인은 1924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의류 등 생필품도 1만51개 지급됐다.
이곳에서 사회복지사 활동은 목욕 지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방 팀장은 “이동목욕 차량을 세팅하기 전에 미리 와서 호남선·경부선·고속버스터미널 지하몰 등 노숙인 밀집 지역을 돌아다니며 아웃리치(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굴해 도움을 주는 활동)를 한다”고 말했다.
다시서기센터는 2024년부터 이 일대에서 이동목욕차량을 운영해왔다. 방 팀장은 “노숙인들은 대부분 다가가면 ‘나는 노숙인이 아니다’라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거부감을 줄이고 신뢰를 쌓기까지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간식을 챙겨주고 목욕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안내하다 보면 이들이 먼저 찾아오는 때가 온다”고 말했다. 한 번 이곳을 찾으면 그 뒤로는 대부분 단골 고객이 된다.
3년째 이동목욕차에서 상담을 하는 김완수 사회복지사는 익숙한 듯 대기 중인 노숙인들에게 “OO씨 오늘 면도할 거죠? 거기랑 둘이 같이 들어가면 되겠어요”라고 말했다.
컵라면만 받고 가려는 노숙인을 붙잡아 “목욕부터 하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김 복지사는 이날 만취 상태로 다친 A씨도 설득해 노숙인 일시보호시설에 하루 머문 뒤 함께 병원 진료를 받기로 약속했다.
호남선 터미널에서 1년째 노숙생활 중인 임모씨(48)는 매주 화·금요일마다 목욕차를 찾는다고 했다. 임씨는 “비록 노숙을 하지만 그나마 씻고 살아야 사람들에게 폐를 안 끼치는 것 아니겠냐”며 “이동목욕차 덕분에 사람답게 살고 있다.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 팀장은 “목욕은 노숙인에게 제대로 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마중물’”이라며 “이들이 마음을 열어 도움을 청하고 자립할 때까지 이동목욕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콩팥(신장)은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아 ‘침묵의 장기’ 중 하나로 꼽힌다. 건강한 콩팥에선 미세한 혈관 다발인 사구체를 통해 1분 동안 혈액을 90~120㎖ 걸러내며 몸속 노폐물을 처리하지만 이 사구체 여과율이 90㎖ 아래로 떨어져 정상적인 여과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될 수 있다. 콩팥 손상이 심각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단계까지 이르면 자칫 목숨을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빠른 대처가 필수적이다.
특히 신장이식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마지막 희망과도 같다. 하지만 의료 역량이 서울로 집중되는 국내 의료 현실 속에서 지역의료의 위기는 콩팥 기증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의 이식 기회를 놓치게 만들 위험을 부른다. 위기의 한가운데, 지역 콩팥질환 치료의 최일선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조장희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를 지난 6일 만나 신장이식과 투석을 비롯한 콩팥질환 치료의 현실과 가능성을 짚어봤다.
- 만성콩팥병이 어느 정도로 악화했을 때 신장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해지나.
“혈액검사로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한 수치가 1분당 15㎖ 이하면 만성콩팥병 5단계에 해당하므로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준비해야 한다. 신장을 기증받는 경우는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생체 신장이식에 필요한 신장은 국내에선 가족에게서만 기증받을 수 있다. 가족에게 받기 어렵다면 뇌사자가 발생했을 때 기증받을 수 있게 이식 대기자로 등록해야 한다.”
- 이식을 받기 위해 복용하는 면역억제제 부작용을 염려하는 환자도 있다.
“부작용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다. 면역억제제는 가능하면 최소 용량을 쓰도록 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보았듯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감염 시 위험이 더 클 수는 있다. 다만 그런 면에서는 사실 투석 환자도 팬데믹이 진행될 때 사망률이 더 높았다는 점에서 신장이식이 더 불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장기적인 치료 성적, 즉 생존 기간 면에서는 이식치료 예후가 평균적으로 훨씬 더 우수하다. 그래서 기증자가 있다면 이식을 우선 권한다.”

- 신장이식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 있는지.
“의료진 입장에선 기증자의 안전성을 제일 먼저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당뇨를 비롯해 기증이 어려운 동반질환을 갖고 있으면 곤란하므로 신중하게 접근한다. 이식에 앞서 기증자의 신장이 환자에게 면역학적으로 이식에 적합한지도 알아봐야 하므로 교차반응 검사를 시행한다. 음성반응이 나오면 이식할 수 있고, 양성반응이 나오더라도 면역억제제 주사 및 혈장반출술 등을 통해 웬만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혈액형에 적합한지를 포함해 다양한 수술 전 검사를 한 뒤 다 괜찮다고 판단되면 기증과 이식이 가능하다. 기증할 뜻만 있다면, 환자에겐 이식을 받는 게 더 나으니 적어도 일단 검사는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 투석하는 환자는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뇌사자 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환자는 투석을 지속해야 한다. 이 경우 기본적으로 수혈을 최소화해야 하며 심혈관질환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식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칼륨과 인 같은 전해질 불균형을 막고 체중도 조절해야 한다. 또한 혈압과 혈당도 안정적인 상태가 돼야 오래 투석을 할 수 있으며 이식받을 기회도 생길 수 있다.”
- 투석을 지속하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은지.
“투석도 예전에 비하면 기술이 발전했고, 신약이 많이 개발되면서 생존율이 많이 올라왔다. 그래서 투석을 받는 환자들도 관리만 잘하면 10년 이상 꽤 오랜 기간 잘 버틸 수 있다. 만약 사구체 여과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요독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그렇게 악화하면 보통 한 달을 전후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그러니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는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전제조건이다. 그때까지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간과하기 쉽지만 의료진과 진짜 진지하게 상담을 해야 한다.”
- 지역의료의 위기 속에서 신장이식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나.
“뇌사자가 생겼을 때는 빠른 수술이 필요한데 지역에서는 의료진이 부족하거나 병원에서 조건이 안 돼서 뇌사자 장기 기증 신청을 아예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를 3개 권역으로 나눠 뇌사자가 발생하면 각 권역 내에서 장기를 이식하도록 하고 있지만 지금 그 체계가 무너질 위기다. 뇌사자 발생 공지가 떠도 권역 내 병원들이 아예 여건이 안 돼서 신청조차 못하면 대기 등록한 환자들이 손해를 보는 거다. 이 문제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 더 심각하다. 특히 소아에게 신장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너무 많이 빠져나가 수술이 어려운 때도 있다. 경북대병원은 아직까진 여력이 있으니 그만큼 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역의료에 좀 더 지원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지역 병원이 이식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치료 효과를 높일 것이라 본다.”
- 신장이식 환자가 사는 곳과 가까운 지역 병원을 찾는 게 더 도움이 될까.
“이식받은 환자는 자주 병원을 방문해야 하므로 가능하면 사는 곳과 가까운 지역 병원을 찾는 게 질환관리와 예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신장이식에서 앞서가는 지역 병원도 많다. 경북대병원의 예를 들자면, 1981년 비수도권 병원으로는 최초로 신장이식을 했고, 최근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신장이식 1500례 돌파 기록도 세우는 등 장기간 누적된 이식 경험으로 의료진의 숙련도가 높다. 특히 교차반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거나 혈액형 부적합 등 이유로 고위험 신장이식으로 분류되는 수술에서도 경험이 풍부하다.”
- 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만성콩팥병을 겪고 있다면 어떤 생활수칙을 지켜야 하나.
“만성콩팥병 원인질환 중 고혈압과 당뇨병이 70~80%를 차지하므로 혈압·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과다한 염분과 열량 섭취를 피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과체중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기본적 생활수칙 외에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신약을 처방받는 약물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이전까진 치료가 잘 안되던 환자들도 좋은 효과를 보는 신약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신장 기능 저하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하며, 이를 통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투석이나 이식 시작 시기를 미룰 수 있다.”
-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위해 강조하고 싶은 지점이 있다면.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적극 치료에 임하면 좋은 치료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건강검진 제도가 잘 갖춰져 있고 여기엔 소변검사와 신장기능검사도 포함돼 있으니 검진만 잘 받아도 질환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아직 양호하고 상태가 안정적인 환자라면 6개월에서 1년, 그보다 상태가 나쁘면 3개월마다 의사를 만나 점검하면 된다. 환자가 자기관리만 잘하면 삶의 질이 크게 안 떨어지고 일상생활을 잘하면서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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